강한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보다 약한 사람 앞에서는 비열하게 강해지는 사람을 일컬어 ‘강약약강’이라고 하죠.

자신의 지위와 권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을 무시하는 것만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도 없는데,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이런 모습이 포착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게스트 급 떨어지면 개무시하는 최악의 MC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TOP3 김구라

뛰어난 콩트 실력으로 데뷔 10여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개그맨 황제성은 지난 2016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과거 <라디오스타>에 나갔다가 ‘웃음사망꾼’이 된 흑역사를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난다 긴다 하지만

유독 라디오스타에서 기를 못 편 것에 대해 그는 “낯가림이 워낙 심한데다 안 맞는 선배가 한 명 있었다”며 본래의 토크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로 특정 연예인을 겨냥했는데요.

이에 라디오에 함께 출연 중이던 가수 김정민이 “내가 라스에 출연해본 결과 그건 황제성 잘못이 아니라 엠씨들 문제다. 어떤 사람들은 말도 잘 들어주고 반응도 잘 해주는데 또 어떤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말을 안 받아주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황제성을 거들었고, 황제성은 김정민의 발언에 격한 공감을 표하며 “김구라가 지코에게 하는 리액션과 나한테 하는 리액션이 너무 달랐다”고 자신의 웃음사망꾼이라는 별명 탄생 이면에 김구라가 있었음을 넌지시 인정했죠.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개그맨 후배를 잘 이끌어줘도 모자랄 판에 민망하게 만들고, 싸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감을 잃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전에는 평소 장난감 수집이 취미라는 케이윌이 자신이 아끼던 아이언맨 장난감을 스튜디오로 들고 나오자 면전에서 무시하는가 하면 조심성 없이 들어올렸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케이윌을 언짢게 만들기도 했죠.

마술사 이은결이 출연한 지난해에는 특정 마술 기술에 대해 “소매치기들이 그렇잖아”라며 마술을 범죄에 비교하는 등 게스트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황제성과 김생민, 케이윌 그리고 이은결까지. 만약 이 네 사람이 인기와 인지도 면에서 자신보다 우위에 있었다고 해도 동일한 태도를 보였을지 궁금해지네요.

TOP2 전현무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스펙으로 KBS 아나운서로 입사하기 전 조선일보, YTN 공채를 한 번에 거칠만큼 언론고시계에서 전설적인 이력을 가진 인물로 회자되는 전현무. 학벌과 스펙이 좋으면 남을 은근히 까내리고 무시해도 되는 걸까요? 출연자를 상대로 한 전현무의 노골적인 무시는 지난 2015년 tvN <문제적 남자>를 통해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지적과 불만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당시 게스트는 빠른 두뇌회전과 상황 판단력이 요구되는 예능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서 눈에 띄는 두각을 나타나며 우승을 차지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개그맨 장동민이었는데요. 특히 장동민의 경우 지니어스에서 여러 고스펙자들을 제치고 무려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갓동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전현무를 비롯한 문제적 남자 MC들은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자신들의 홈그라운드이기도 하고, 학벌과 같은 전반적인 스펙에서 월등히 뛰어나다고 생각해서인지 초반부터 자신만만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죠. 전현무의 경우에는 이같은 자신만만함을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초반 뇌풀기 10초 테스트에서 유명 외국인의 이름을 맞혀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자 장동민이 영어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영어 이름 자체를 못 읽으면 어떻게 하냐” 묻자 “공부해야 한다”며 무시하기 일쑤, 이후 장동민이 놀라운 스피드로 문제를 맞히자 사사건건 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홍진호가 화면을 가리지 말라고 하자 장동민이 사투리로 “여짝에도 있다”며 다른 쪽 화면을 가리키자 “여짝이 뭡니까 여짝이”라며 괜히 사투리를 사용한 데 신경질을 내는가 하면,

장동민이 문제를 잘 모르는 듯한 표정을 짓자 “이제야 좀 장동민 같네”라며 어딘가 묘하게 장동민을 깔보는 듯한 자세를 고수한 것인데요. 여기에 더해 장동민, 홍진호가 팀을 이뤄 속전속결 정답을 맞히며 MC팀을 발라버리자, 자신이 졌다는 사실에 짜증이라도 난 건지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와 표정을 고수한 전현무. 끝내 문제를 다 풀지 못해 홍진호와 장동민에게 패하고 난 후에도 전현무는 승패를 인정하기는커녕 “분업이 잘 돼있네”라며 지질한 반응을 보였죠. 아무리 봐도 재미를 위한 연출은 아닌 것 같은데… 해당 회차가 방영되자마자 “전현무처럼 되지 말아야지” “장동민한테 감탄하고 전현무한테 실망하고 간다” “말투랑 표정에서 열등감이 느껴지네” 등 불만 섞인 시청자들의 댓글이 폭주하기도 했습니다.

TOP1 강호동

비록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방송인 강호동. 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하면 <아는형님>을 빼놓을 수 없는데, 아는형님에서 강호동이 보이는 행동 중 하나 특이한 게 있습니다. 바로,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연예인들이 등장하면 벌벌 떨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이는 수년 전 <스타킹> <강심장> 같은 연예인들이 떼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보인 이른바 ‘갑질’ 진행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배우 이유리, 원더걸스 소희, 동방신기 최강창민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아는형님을 통해 증언한 바 있는 강호동이 출연자를 대하는 태도는 인격 모독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신인 시절 에 출연하여 처음 마주한 강호동의 눈빛에 대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연 이유리는 “녹화날이 강호동 생일이라 모두가 강호동 주변에 모여들어 생일 축하 파티를 하고 있었다. 신인이라 아는 사람이 없어 나만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며 “강호동이 그때 나를 ‘쟤는 뭐야?’ 같은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쳐다봤다”고 전했는데요.

아이유의 경우에도 무명 시절 스타킹에 출연했다 녹화가 진행되는 10시간 동안 MC 강호동으로부터 단 한 마디의 질문도 받지 못한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며 “그날 집에 가서 나 정말 잘돼야겠다고 일기를 썼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무시를 당하는 게 나은 수준의 행동도 있었는데요. 광희의 경우 녹화 시간이 길기로 악명이 높았던 스타킹에 출연했던 때를 회상하며 “1열에 앉은 스타들이 졸면 피곤하냐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줬지만 3열에 앉은 내가 피곤해하면 매서운 눈초리로 째려봤다”고 전해 게스트 차별 대우를 폭로한 바 있죠. 떼 토크쇼에서는 여러 게스트들에게 고르게 질문을 던지고, 배려하는 MC의 자세가 요구되는 법인데 자신의 인기와 연예계 내 위치를 이용해 이제 갓 데뷔한 신인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차별하고, 째려보는 행위는 너무 유치하지 않나 싶네요.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초대형 인기 연예인을 대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건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자신보다 활동 경력이 짧고 연예계에서의 입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개무시하는 건 오히려 사람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