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걷잡을 수 없는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실수를 한 당사자 개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 오늘은 <단 한명의 사소한 실수 때문에 사라진 기업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위 한맥투자증권

진로그룹 계열의 증권사로 1991년 설립된 한맥투자증권은 1997년 진로 부도 후 폐업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2015년 이러한 명성이 무색하게 하루아침에 파산하며 모든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이후 파산 원인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바로 파산 원인이 한 직원의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인데요.

해당 직원은 옵션 가격의 변수가 되는 이자율을 ‘잔여일/365’로 입력해야 하는데 ‘잔여일/0’으로 입력했고 컴퓨터는 모든 옵션에서 차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 터무니없는 가격에 매도와 매수 주문을 낸 것이죠.

이후 잘못된 주문이 체결되는 것을 확인한 직원은 143초만에 시스템의 전원을 뽑았지만 이미 3만7000여건의 거래가 체결된 상황, 2분 남짓한 시간동안 발생한 손해는 460억원이 넘었는데요.

특히 한맥 측이 입은 460억원의 피해 중 400억원 가량이 해외펀드 투자자에게 집중돼 국부유출의 비난까지 피하지 못했죠.

결국 한맥투자증권은 사고 직후 자사 투자 고객에게 거래를 중단하고 타사로 자산을 옮기거나 투자금을 인출하라고 알렸는데요.

그 결과 일반 투자 고객들의 피해는 없었지만 한달 사이에 한맥의 예탁자산은 1조9000억원에서 3억원까지 99.9%가 빠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한맥은 거래소의 구상권 청구로 손해가 확정되면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사실상 파산 상태가 계속됐는데요.

결국 한 직원의 사소한 실수로부터 432일이 지난 시점, 한맥은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언합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다행히 실질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한맥에서 근무하던 다른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고 ‘멍하니 있다가 날벼락 맞은 기분’, ‘다들 각자 이직 준비로 분주하다’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는데요.

정작 해당 실수를 저지른 직원은 일찌감치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사건 이후 이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 호가제한, 착오거래 구제제도 등의 제도를 구축했는데요.

당시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자 지금은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2위 Taylor & Sons

2017년 3월 영국 웨일즈에 위치한 엔지니어링 회사 ‘Taylor & Sons’을 운영하던 CEO필립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회사가 오늘 파산했다’는 황당한 보고를 받게 됩니다.

124년의 오랜 전통과 250명 이상의 직원, 거래와 주문은 꾸준히 늘어만 가는 상황에 필립은 도저히 믿지 못했고 곧바로 관련 기관에 연락을 했는데요.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회사는 이미 파산 확정을 받았고 해체 작업이 진행중이었던 것이죠. 필립은 자신과 회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본격적으로 원인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문제의 원인은 기업등록소에서 발견됩니다.

사실 Taylor & Sons’은 기업등록소에 등록될 때 등록소 직원의 실수로 s가 하나 빠져 ‘Taylor & Son’으로 등록됐는데요. 문제는 ‘Taylor & Son’이란 이름의 기업이 이미 있었고 해당 기업이 파산 수순을 밟고 있었던 것이죠.

말그대로 완전히 다른 회사를 오타 하나로 같은 회사를 만들었고 심지어 멀쩡한 회사를 파산에 이르게 한 상황!

결국 Taylor & Sons는 파산 이후 다시 회사를 세울 수 밖에 없었는데요. 회사를 다시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 기간 동안 주문이 모두 취소되고 모든 계약이 상실됐으며, 공급 업체의 신용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 5년 뒤 Taylor & Sons는 정말로 파산해버립니다.

이후 참다 못한 회사는 영국 정부를 상대로 무려 900만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150억원의 소송을 내는데요.

영국 고등법원에선 회사 유리한 판결을 내렸지만, 정부 측에선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항소 의견을 비췄습니다. 이후 내용을 비밀에 부친다는 조건으로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는데요.

CEO필립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250명의 직원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원인도 모른 채 잘리고 보상 규모 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고 끝난 직원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고 안타까운 사건이네요.

1위 미즈호 증권

굵은 손가락이라는 뜻의 팻 핑거는 증권시장에서 잘못된 정보를 입력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요. 2005년 일본에서 역사상 최악의 팻 핑거로 기록되며 엄청난 대가를 치른 기업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즈호 증권! 사건은 2005년 12월 8일 주식 시장에 제이콤이라는 주식회사가 신규로 상장되며 시작됩니다.

신규 상장된 제이콤의 주식은 ’61만엔에 1주 매도’,(쉬고) 할 예정이었지만 발행을 담당한 미즈호 증권의 한 직원이 ’61만엔에 1주 매도’를 ‘1엔에 61만주 매도’라고 잘못 입력해버리는 실수를 저질러 버리는데요.

다행히 이러한 실수를 막는 장치는 있었고 화면에는 ‘가격 리미트를 초과하였습니다’라는 경고 메세지가 뜨게 됩니다. 그런데 이 직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해당 경고 문구를 확인하고도 무시한 채 채결을 눌러버리고 말았는데요. 사건이 일어난 지 1분 25초 후에야 뭔가 잘 못 됐다는 것을 깨달은 직원은 취소를 해보려 했지만, 그사이 너무 큰 주문을 받은 프로그램은 먹통이 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 취소를 요청했지만 그 역시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는데요. 결국 전 발주량을 재매입하는 형식으로 추가 주문을 막을 순 있게 됐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9만 6236주가 매매가 성립된 상황. 미즈호 증권은 이로 인해 가시적으론 400억엔, 실질적으론 1000억엔 우리돈으로 1조의 손해를 입게 됐죠.

사실 당시 미즈호 그룹은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은행이자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불리는 일본 3대 메가뱅크 중에서도 톱을 달리고 있었는데요. 그런 미즈호 그룹도 1조원의 손실은 너무나 큰 타격이었습니다.

미즈호 증권사는 사실상 하루아침에 파산 상태가 됐고 이 피해의 여파는 미즈호 그룹 전체, 아니 일본 전체까지 퍼졌고 도쿄 증시마저 폭락시키며 ‘제이콤 쇼크’로 불리게 됐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일본 정부까지 직접 나서 구매자에게 제발 돌려달라고 빌었고 그렇게 209억엔은 반환됐다고 하는데요.

그덕분에 파산상태에 있던 미즈호 증시는 인공호흡기를 달 수 있게 됐지만 이로 인해 미즈호 그룹은 금융계 정상의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일개 직원의 사소한 실수에 회사는 물론 국가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무서우면서도 흥미로운데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있다고는 하지만 실수도 잘 골라가며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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